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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모티브이입니다.

오늘은 일본과 한국에서 개봉되었던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리틀포레스트

영화 리틀 포레스트 한국과 일본에서 개봉하다.

 

2019년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한국판 영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그 이유는 2014년에 일본에서 먼저 개봉되었었던 일본판 원작 영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판은 바로 그 일본 원작 영화의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당연하게도 일본 원작에서 말하는 요리, 인물들의 관계, 전체적인 줄거리 흐름과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목적은 상당 부분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리틀 포레스트 일본판과 한국판은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두 영화는 같지만 조금은 다릅니다. 일본 정서와 한국 정서가 같지는 않기에 한국 정서에 맞춰 내용을 수정하고, 분위기를 바꾼 한국판이기 때문입니다.

 

상업성을 위해 조금 무리해서 넣어 놓은 친구들 간의 미묘한 삼각관계(러브라인), 그리고 몇몇 서브 에피소드의 디테일한 변화 정도는 한국판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들입니다.

 

하지만 두 작품은 가깝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같지만 조금 다른 것뿐입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 다르기에 받아들이는 관객들에 따라 영화는 조금 다르게 보일 수는 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모든 음식의 재료들 또한 일본판과 한국판은 전혀 다르니까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온 주인공이 도피를 위해 시골 마을 고향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4계절(봄, 여름, 가을, 겨울)을 시골 마을에서 자급자족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방향성을 잡아간다는 이야기의 골자는 일본과 한국 모두 다른 내용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일본판과 한국판의 주인공들이 미래를 고민하는 관점은 상당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일본판

 

먼저 일본판 주인공 이치코의 고민은 엄마가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 5년 전의 사건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엄마에게 상당히 의존적인 태도를 가져왔던 이치코는 하루아침에 혼자가 되어 도시에 나가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며 살아가게 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치코는 내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간을 잃어버렸다는 집에 대한 고민을 갖게 됩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자신이 이곳에 자리 잡고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확신을 갖지 못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달리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웃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그녀는 더욱 고민하게 됩니다.

이웃 주민들은 저렇게 행복하고,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주는데 나는 여기서 행복할 수 있을까?

내가 여기서 살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이치코는 이 질문에 답을 내야만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게 되고, 그것을 허무하게 잃어버리지 않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일본인들의 세계관은 참 독특합니다. 영화든 책이든 이 세계관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중요한 것은 나에게 알맞은 자리를 찾는 것이고, 거기서 얻는 안정감이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통을 계승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전통을 넘어선 안정감이 중요합니다.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상승 지향적 세계관을 지닌 한국인들과는 거리가 먼 일본인들의 세계관입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한국판

 

"시험은 합격한 거야?"

"학교선생님 한다고 한 거 아니었어?"

"남자친구 있어?"

영화 리틀 포레스트 한국판의 주인공 혜원이 고향으로 돌아와 듣게 되는 말들입니다.

혜원은 계층 상승에 실패하여 갑작스럽게 고향으로 도피하듯 돌아오게 됩니다.

일본판과는 전혀 다른 도피이유지요?

치열한 도시생활을 접고 잠시 동안이라도 도망치자는 생각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이 고향 사람들에게 돌아온 이유에 대해 설명할 때에 "배가 고파서 돌아왔다."라고 대답하는데 이 말은 거짓 없는 진실입니다.

혜원은 치열한 도시생활에서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고, 그것이 진짜 못 먹어서 허기진 것인지 아니면 마음의 허전함, 허기짐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일본판 주인공이 이웃을 보며 생각한 바와 같이 한국판 주인공 혜원도 친구 제하가 시골 살이에 확신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치열한 서울로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고민이 많은 혜원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을 꿈꾸는 혜원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인들의 모습을 잘 대변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일본판과는 다른 방향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의 생존을 위해 고민해야 하는 우리 한국인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한국판이 보여주는 힐링이 정답이었습니다.

일본판은 한국인들에게는 너무나도 지루하고, 이해가 안 되는 가치관이기에 다른 종류의 힐링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겁니다.

 

저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일본판, 한국판 모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일본판을 보며 문화적 차이를 느끼는 반면, 어느정도 공감도 되었습니다.

한국인으로써 한국판은 이해되고, 공감되고, 나도 한 번쯤 도피하고 싶어 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힐링도 받았습니다.

영화 리틀포레스트는 한국판과 일본판은 여러분에게 각기 다른 매력과 힐링을 선사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두 영화 모두를 여러분에게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모모티브이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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